기아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1일 5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단협 일괄 제시안을 거부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4일만이다.

25일 최준영 기아 대표와 하임봉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7차 본교섭에 참석한 가운데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양재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양재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원, World Car Awards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 담겼다. 2025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으로 무상주 53주도 지급한다.

또 500명의 엔지니어(생산직) 직군을 2026년 연말까지 채용하기로 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대규모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노사는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공동 특별선언'도 체결했다. 안전한 일터 구축을 통해 건강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종업원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성장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 오토랜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거점으로 전환에도 동의했다. 오토랜드의 노후 위생시설 정비와 자녀의 첫돌을 맞는 직원에게 축하 선물 제공에도 합의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율관세가 국내 오토랜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이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에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안전, 품질, 생산성 등 기본기를 더욱 강화해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