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 서서 먹는 일본 도넛 가게로 알려진 ‘아임도넛?(I’m Donut?)’이 오는 27일 성수동에 상륙한다. 노티드도넛, 올드페리도넛 등 토종 브랜드가 주도하는 치열한 시장 속에서 아임도넛은 폭신하고 촉촉한 독특한 식감을 앞세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아임도넛?’은 일본 후쿠오카 인기 베이커리 ‘아맘 다코탄’을 운영하는 히라코 료타 셰프가 만든 브랜드다. 기존의 오일리하고 단단한 도넛과는 달리, 호박을 섞은 반죽으로 만들어 폭신하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입에서 녹는다’라는 소문이 들려올 정도다. 그 덕분에 도쿄와 후쿠오카 매장에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명 뒤에 붙은 물음표 역시 이러한 차별화된 식감에서 비롯됐다. 한 입 베어 물면 폭신하고 촉촉한 식감에 ‘이게 정말 도넛이 맞나?’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현재 ‘아임도넛?’은 도쿄(하라주쿠, 시부야, 오모테산도, 나카메구로, 텐진)와 후쿠오카 등 일본 내 인기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대만 타이베이까지 진출하며 해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그 뒤를 잇는 세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첫 매장 입지로 성수를 낙점했다.
‘아임도넛?’ 한국 현지 파트너인 강창민 에잇그라운드 대표는 “안국, 연남, 성수, 강남 등 서울 내 S급 상권들을 전부 돌아다니며 1호점을 낼 만한 곳을 찾았다”며 “그 중에서도 성수가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히라코 료타 셰프 감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임도넛? 성수점’은 2층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이다. 매장에 들어서자 성수동을 상징하는 빨간 벽돌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1층은 테이크아웃 전용 판매 공간과 도넛 제조 공간으로 나뉜다. 실시간으로 도넛이 구워져 진열대에 옮겨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2층은 전면을 도넛을 제조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수점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총 26가지로 구성됐다. 그 중 6가지는 히라코 료타 셰프가 직접 개발한 한국 시그니처 메뉴로, 한국에서만 판매한다. ▲허니 막걸리 크림 ▲말차 허니 흑임자 크림 ▲김 글레이즈드 ▲보쌈 ▲P.M.E ▲진짜 KOREA? 등이 그 주인공이다.
히라코 료타 셰프는 “한국 시그니처 메뉴는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한국의 맛을 재해석해 만들었다”며 “한국인들도 먹었을 때 좋아하는 동시에 외국 손님들도 한국 도넛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그 콘셉트를 중점으로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히라코 료타 셰프는 6가지 한국 시그니처 메뉴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먼저 ‘허니 막걸리 크림’은 막걸리 크림 위에 벌집을 올려 달콤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살린 메뉴다. 막걸리에 벌집을 올려주는 것을 보고 영감 받아 탄생했다. ‘말차 허니 흑임자 크림’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흑임자와 말차 조합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반대로 일본식 풍미를 전하고자 개발했다. ‘김 글레이즈드’는 김부각에서 착안했다. 김이 단맛과도 잘 어울린다는 점을 살려 만든 창의적 도넛이다. ‘보쌈’은 파채와 샌드위치를 접목해 일본식으로 재해석했다. ‘P.M.E’는 명란·마요네즈·계란의 조합으로,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선호할 만한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진짜 KOREA?’는 한국 치킨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순한 양념 치킨에 체다 치즈, 베사멜 소스, 레몬 꿀절임을 곁들여 단짠 조화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오리지널 기준 2000대 후반부터 5000원대 후반까지 구성되며, 모든 도넛은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으로 매일 아침 손 반죽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아임도넛?’은 성수점을 시작으로 향후 서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향후에는 전국으로 매장을 넓힌다는 목표다.
강 대표는 “성수 1호점은 단순히 도넛을 구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입장부터 퇴장까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라며 “한국 고객들에게 아임도넛만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히라코 료타 셰프는 “한국에 드디어 ‘아임도넛?’을 오픈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맛있는 도넛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제 고집을 담아 준비한 만큼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도넛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공간에서 ‘아임도넛?’의 세계관을 느끼며 기분 좋게 도넛을 집으로 가져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