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5를 연 가운데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AI의 미래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엣지 컴퓨팅의 완벽한 하이브리드 결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가 생성되는 엣지에서 AI가 온전히 개인화의 비전을 찾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몬 CEO는 퀄컴의 연례 기술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 10주년을 맞은 기조연설에서 엣지 AI를 바탕으로 하는 ‘AI를 모든 곳에(AI Everywhere)’라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와 엣지의 결합으로 커스터마이징된 '당신의 AI'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스냅드래곤이 활동할 것이며, AI가 사용자 경험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AI가 새로운 UI가 될 것이라는 민듬을 보이기도 해 특히 관심을 받았다. 

아몬 CEO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밋의 상징성에 먼저 주목했다. 그는 “올해는 매우 특별한 스냅드래곤 서밋"이라며 "우리의 10주년 기념행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스냅드래곤 서밋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우리가 뉴욕에서 스냅드래곤 835를 발표했던 것을 알 것"이라며 "퀄컴은 매년 우리 자신을 재창조하고 놀라운 것을 해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해에 훌륭한 칩을 만드는 것은 다음 해에 다시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이것이 모든 스냅드래곤 서밋의 과제"라고 말했다.

아몬 CEO는 나아가 스냅드래곤의 역사를 되짚으며 “모바일 혁명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휴대폰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설계하고 디지털 시대로 이끌었으며 그 후 가전제품의 모든 기술을 휴대폰에 통합하고 인터넷과 컴퓨터를 주머니 속에 넣었다”며 “이제 스냅드래곤 기술을 모든 곳으로 확장하는 여정을 넘어, 스냅드래곤이 다시 한번 세상을 바꿀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한편 아몬 CEO는 퀄컴의 새로운 미션을 두고 AI 에브리웨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연결하면서 우리 모두의 손에 컴퓨터를 쥐여주고, 데이터 센터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 퀄컴의 미션"이라며 "이제 우리가 이야기해 온 모든 것이 실현되기 시작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퀄컴이 수년간 온디바이스 AI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술적 기반을 착실히 쌓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온디바이스 AI는 곧 엣지 AI의 비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21년 엣지 AI가 AI의 미래가 될 것이라 말했고 2022년에는 실시간 경험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AI는 새로운 UI’라고 선언, 같은 해 1초 이내에 휴대폰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시연했다"면서 "작년에는 안드로이드 최초로 대규모 멀티모달 언어 모델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사진=최진홍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사진=최진홍 기자

온디바이스 AI의 비전이 엣지 AI의 큰 그림으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끌어낼 수 있는 초개인화 로드맵은 UI라는 틀 자체를 AI 로 치환시킨다는 것이 아몬 CEO의 주장이다. 모든 생태계와 콘텐츠 및 플랫폼이 AI로 집결하고, 이는 곧 우리가 인텔리전스를 만나는 UI라는 관문이 된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생태계가 AI와 부합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담론과도 연결된다.

다만 아몬 CEO는 미래의 AI가 클라우드나 엣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상호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작동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엣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우리가 구상하는 AI는 클라우드와 엣지 모두에 해당한다는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AI가 생성되고, 개발되고, 훈련되는 곳으로 복잡하고 자원 집약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엣지는 그 클라우드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즉각적이고, 개인적이며, 맥락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엣지 AI"라며 "엣지가 바로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며, 그곳에서 AI가 당신의 것이 된다"고 말했다. 

휴대폰이 작동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신의 휴대폰은 세계에서 가장 클라우드에 잘 연결된 장치이지만 동시에 엄청난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AI도 모든 곳에 존재하는 컴퓨팅을 활용하며 이와 동일해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