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으로 NICE평가정보, SCI평가정보 등이 지배해왔던 기업정보조회업 시장에 카드사들이 진출하고 있다. 향후 영세ㆍ중소 가맹점에 대한 여신심사를 카드업계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최근 금융당국에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위한 본허가를 신청하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올해 2월 이사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하고 관련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 혹은 법인의 거래내용‧신용거래능력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가공 분석해 금융사 등에 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의 한 종류로, NICE평가정보, 이크레더블, SCI평가정보 등 3개사가 시장을 과점 지배해왔다. 카드사는 전통적으로 지급결제기능을 본업으로 해왔으나 수년전부터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등 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기업 혹은 법인의 신용정보를 처리하는 기업정보조회업은 아직 진출 단계에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겸영 업무’로 규정해야만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신전문회사의 특성상 기업정보조회업은 당초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해당 사업을 여신전문회사의 겸영업무로 추가하는 내용의 여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비씨카드가 지난해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취득한 이후 삼성카드도 회사 사업 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검토중이다. 지난 5월부터 금융당국에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 취득을 위한 신청을 마치고 금융당국의 결정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카드 또한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 개인신용 기업신용 조회시스템 병행 여부와 비용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의 기업정보조회업 라이센스 취득은 데이터 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카드사 최로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후 AI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관련 기획 및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는 데이터전문기관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데이터 역량을 강화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업정보조회업을 통해 법인 가맹점주 등에 대한 다면적 평가 정보 제공이 가능해져 향후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s,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자에 대한 금융 포용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