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적정 분배율을 연 7%로 제시했다. 지나친 고분배 전략이 원금 훼손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이를 반영한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출시하고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버드콜 ETF의 분배율 구조와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김남기 ETF 부문 대표는 "ETF 분배금은 기업이 주는 배당이 아니라 국세청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강제 인출 프로세스"라며 "분배금의 규모와 투자자의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커버드콜 전략도 장기적으로 원래의 지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며 "커버드콜 상품은 모아놓은 자산을 노후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마지막 잎새'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나친 고분배 ETF의 원금 훼손 우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다.

기초자산이 횡보할 때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상승장이 이어지면 수익률이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최근에는 기초자산 상승률을 최대한 추종하는 '2세대 커버드콜' 상품이 등장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나친 고분배 전략이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일드맥스운용의 테슬라 커버드콜 ETF ‘TSLY’를 사례로 언급하며 "상장 후 지속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했지만 수익률은 테슬라 보통주에 비해 극히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분배금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므로 기초자산 성장성에 따른 적절한 분배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분배율 7% 맞춘 신상품 상장

미래에셋이 제시한 분배율 7%는 코스피200의 연평균 수익률에 근거한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코스피200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8%로 집계됐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코스피200의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8% 수준이지만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해 장기 원금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TIGER의 7% 위클리커버드콜 시리즈는 고분배의 유혹을 배제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신규 출시되는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국내 대표 우량주에,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ETF는 배당 성장주에 주로 투자한다. 분배 기준일은 각각 매월 15일과 매월 말이다. 두 상품 모두 오는 23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고분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며 "코스피200의 성장성과 배당성장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