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 패션 산업의 대대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해 국가대표 AI 기업과 업계 최고 권위의 전문 매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체질을 바꾸려는 거대한 실험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국가대표 K-AI 기업 NC AI와 한국섬유신문은 17일 판교 NC AI 본사에서 ‘바르코 아트패션(VARCO Art Fashion)’ 솔루션 확산과 섬유·패션 산업의 AI 융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NC AI 임수진 CBO(최고사업책임자)와 44년 역사의 한국섬유신문 권영설 대표가 참석해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동맹의 중심에는 NC AI가 개발한 ‘바르코 아트패션’이 있다. 이 솔루션은 패션 디자이너와 마케터를 위한 AI 이미지 생성 도구로 기존의 고비용 고강도 업무 프로세스를 뿌리부터 뒤흔들 잠재력을 가졌다. 제품 디자인 구상부터 모델 착장 컷 제작 마케팅 비주얼 생성까지 수 주일이 걸리던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한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신진 디자이너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 기업과 전통 산업 매체라는 이종 간의 결합이 만들어낼 시너지 때문이다. NC AI는 최첨단 AI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보수적인 패션 산업계에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서는 신뢰도 높은 교두보가 필요했다. 반면 한국섬유신문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왔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NC AI는 한국섬유신문이 44년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신뢰를 발판으로 업계의 ‘숨은 고수’들에게 기술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한국섬유신문은 단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사는 앞으로 공동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산업 적용 사례 발굴 및 확산 패션 산업 종사자 대상 교육 및 세미나 개최까지 다방면으로 협력한다. 이를 통해 바르코 아트패션이 단순한 신기술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게 한다는 목표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NC AI 임수진 CBO는 “패션 산업에 AI를 접목한 바르코 아트패션이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섬유신문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로 섬유패션 업계 전반을 혁신하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설 한국섬유신문 대표는 “섬유와 패션 산업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AI 기술 접목이 필수”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축적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최신 AI 솔루션인 바르코 아트패션이 패션 산업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NC AI가 특정 산업에 고도로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범용 생성 AI를 넘어 각 산업의 고유한 문제점을 정확히 해결하는 맞춤형 AI 솔루션만이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테크 패션’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