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우리은행을 방문하는 영유아 동반 고객을 위해 키즈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통신사와 은행의 이색적인 이번 협력은 자녀의 돌봄 부담으로 금융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부모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나아가 금융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서비스 제공은 LG유플러스와 우리은행이 함께 진행하는 ‘배려-프리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배려-프리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장벽 없애기 운동을 뜻하는 ‘배리어 프리’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등 금융 취약계층에게 편리한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그 첫걸음으로 ‘맘편한 우리 아이들’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은행 지점에 마련된 ‘배려프리석’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방문한 영유아 누구나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교육적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동안 부모는 안심하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선다. 통신사에게는 자사의 핵심 키즈 플랫폼인 아이들나라를 새로운 고객층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기회다. 아이들나라는 IPTV 모바일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7만여편의 독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번 오프라인 경험이 잠재적 가입자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된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종 산업 간의 협력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맘편한 우리 아이들’ 서비스는 올해 12월까지 우리은행 본점(서울 중구 회현동) 서여의도금융센터 수유동금융센터 망포역지점 등 서울과 수도권 4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된다. LG유플러스와 우리은행은 시범 운영 기간 고객 반응과 효과를 분석한 뒤 전국 영업점으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사업그룹장(상무)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은행을 방문하는 영유아 동반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통해 사회적 측면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