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대형 문화예술 축제의 결제 시스템을 독점하며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결제 편의 제공을 넘어 특정 공간의 ‘금융 경험’ 자체를 장악하려는 야심찬 행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아트굿즈페스티벌 2025’의 단독 결제 파트너 및 공식 스폰서로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페스티벌 현장의 모든 결제는 오직 카카오페이로만 가능하다.
이는 지난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에 이은 두 번째 단독 결제 파트너십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반복적인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페이는 젊은 세대가 밀집하는 대형 페스티벌을 ‘현금 없는 섬’으로 만들어 자사 플랫폼의 영향력을 각인시키고 경쟁사들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과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특정 공간과 경험을 선점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관람객들은 지갑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이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현장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3%를 선착순 최대 5000P까지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즉시 적립해준다.
또한 현장 브랜드 부스에서는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정판 굿즈도 증정한다. 카카오페이 결제 시 대형 에코백을 제공하고 포토존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면 귀여운 풍선을 주는 등 축제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이러한 행보는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정 페스티벌의 결제를 독점함으로써 해당 공간 내 소비자들의 동선과 소비 패턴 등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향후 서비스 고도화 및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갑을 내려놓은 두 손에 예술의 즐거움만 오롯이 담는 페스티벌 경험을 만들고자 단독 결제 파트너로 참여했다”며 “카카오페이만의 편리한 결제와 감도 높은 브랜드 경험을 더해 올 가을 문화예술 ‘팬심’을 넉넉히 채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