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을 받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이 인력 부족으로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는 현지시간 1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 최소 2-3개월은 지연될 것"이라며 "이제 다들 돌아오고 싶어 하는데,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 그 사람들은 미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연방 요원들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대부분 한국인인 475명의 근로자를 구금했다. 구금자들의 손목, 허리, 발목에 족쇄가 채워진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한미 외교 관계에 긴장을 조성했다.

현대차, 일단 SK온 공장에서 배터리 '셋방살이'
신규 공장 지연으로 현대차는 당분간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에서 배터리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무뇨스 사장은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에서 "미국 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필요한 투자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상황을 계속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향후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전역 여러 LG에너지솔루션 사업장에서 공사가 중단됐으며, 일부 한국 직원들은 유사한 단속을 우려해 업무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세기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도착 예정이라며 이들의 신변을 최대한 보장해달라는 안내를 언론에 협조 요청했다.
정의선 회장 "비자 규정 매우 복잡…더 나은 시스템 구축 희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외신을 통해 "그 사고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그들이 무사히 귀국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비자 규정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가 함께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8년까지 미국 투자를 26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3월 약속했던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증액된 규모다.
이에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은 C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외국인 기술 노동자들에게 단기 비자 발급을 용이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사건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미국 시장이 우리 회사에 미치는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며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