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K이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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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창립 이래 상반기 최초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매출 ‘1조 클럽’ 진입에 한 발 다가섰다. 회사 성장 핵심에는 ‘케이캡’이 자리 잡고 있다. 하반기 케이캡의 FDA 승인 신청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침투 속도가 가파라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수익성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04억원, 4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2%, 7.9% 성장한 규모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회사의 주력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케이캡의 상반기 매출은 966억7100만원으로 1년 새 8.7% 증가했다. 특히 이 품목의 내수 매출과 수출액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내수 871억원, 수출 18억3300만원이던 매출은 올 상반기 각각 917억2000만원, 49억510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각각 5.3%, 170.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케이캡은 이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잡은 만큼 해외 진출국을 늘려가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도 목전에 둔 상태다. 

케이캡은 상반기 기준 53개국에 기술·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이 중 16개국에서 이미 시판되고 있다. 만약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승인을 획득할 경우 다른 나라들의 판매 승인 속도도 빨라지며 수출 실적이 고공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은 최근 미국 3상 임상 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난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하며, FDA 허가 전망을 밝히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FDA에 미란성 및 비미란성 식도염 적응증으로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적응증 확대에 따른 추가 로열티 유입이 전망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3월 품목 허가를 취득한 상태다.

케이캡 외에도 전문의약품(ETC) 분야 품목이 회사 성장을 돕고 있다. 수액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바젯’, 조혈촉진제 ‘에포카인’ 등 주요 제품 판매고는 1년 새 15% 이상 늘었다.

수액 매출은 673억66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바젯과 에포카인 매출액은 188억3300만원, 200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15.9%, 19.1%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판매한 한국 로슈 항암제 ‘아바스틴’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여기에 코로나 백신 유통 매출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최근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의 화이자 코로나 백신 공급처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약 2139억원 규모의 물량을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SK증권은 “케이캡과 수액 사업부의 지속 성장, NIP 코로나 백신 매출 등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케이캡의 미국 FDA 승인 신청은 4분기에 미란성·비미란성식도염 적응증 대상으로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유럽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적응증 확대에 따른 로열티 증가와 하반기 인도 시장 진출에 따른 케이캡 수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