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블록체인 축제 ‘UDC 2025’가 9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주최사 두나무의 경이로운 성장 스토리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10만원대에 머물던 두나무의 장외 주가는 최근 32만원을 돌파하며 3년 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다. 추정 시가총액은 10조원에 육박하며,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다. 이더리움 강세에 힘입은 알트코인 거래량 증가는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곧바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두나무의 가치 상승을 단순한 시장 반등의 결과로만 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UDC에서 공개된 두나무의 신사업 전략은, 회사가 변동성 큰 거래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춘 ‘글로벌 금융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두나무의 전략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의 성공 방정식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코인베이스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관 고객을 적극 유치하며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두나무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기관·법인 서비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100개 이상의 법인 고객을 유치했으며, 기관 전용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를 통해 신뢰 기반의 인프라를 제공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두 번째 성장 축은 ‘웹3 인프라’ 사업이다. 이날 공개된 자체 블록체인 ‘기와’는 두나무 생태계의 주춧돌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개발자와 사용자를 두나무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마지막이자 가장 파괴력 있는 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최근 네이버페이와의 협력설이 제기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두나무를 지급결제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단숨에 격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국내 최대 거래소의 유통망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규제 틀 안에서 기관을 기반으로 성장했듯, 두나무는 커스터디와 자체 블록체인, 그리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삼각편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고 있다”며 “두나무는 이제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코인베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UDC 2025는 그 거대한 비전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