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현대차 대표가 사흘 연속 부분파업에 나선 노조를 향해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 사장은 5일 입장문에서 "회사가 임금·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서 전향적 제시를 결단했음에도 노조가 끝내 파업을 선택해 깊은 유감"이라며 "제시안이 부족했다면 추가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는 것이 38년 노사관계에 걸맞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3~4일 2시간씩에 이어 이날도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20차례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 규모, 정년 연장 등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소득 공백 없는 정년 연장(최장 64세),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 사장은 "지금 우리 노사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직면할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딛고 다시 빛나는 내일을 만들어갈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현대차가 미래에도 영속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번 주말 실무교섭을 통해 본교섭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