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산업의 빛나는 성장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불법 유통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해결사가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은 김규남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가 지난 4일 '제8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창작자의 피와 땀이 담긴 콘텐츠를 지키기 위한 기업의 끈질긴 사투와 집념이 얻어낸 값진 결과물로 평가된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날 기념식은 지식재산의 창출과 보호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김 CRO의 이번 수상은 그가 네이버웹툰의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총괄하며 보인 헌신과 그로 인해 거둔 실질적인 성과를 국가가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 CRO의 수상 배경을 이해하려면 웹툰 불법 복제 시장의 심각성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며 합법적인 시장의 성장을 갉아먹는 심각한 암적 존재로 자리 잡았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주소를 수시로 바꾸는 방식으로 단속을 비웃으며 창작 생태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규남 CRO는 2018년 네이버웹툰 입사 이후 법무와 정책을 총괄하며 불법 유통 대응 전문 조직 '안티 파이러시(Anti-Piracy)'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다. 이 조직은 단순히 불법 유통물을 사후에 삭제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기술적 법적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 불법 유통의 뿌리를 뽑는 데 집중해왔다.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툰레이더' 시스템이 대표적인 기술적 대응 무기다.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유출자를 추적하고 차단하는 이 기술은 불법 복제 활동의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머신러NING 기술과 결합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다.
김 CRO는 국경을 넘나드는 웹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0년부터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 이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웹툰 불법 유통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더욱 강력한 국제 공조 체계 구축에 힘썼다.

그 노력의 정점은 올해 3월 이뤄낸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 조직 ACE(Alliance for Creativity and Entertainment) 가입이다. ACE는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아마존 등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작권 보호 연합체다. 네이버웹툰이 한국 기업 최초이자 유일한 웹툰 플랫폼으로 ACE의 회원이 된 것은 K웹툰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함께 네이버웹툰의 저작권 보호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차원의 법적 대응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을 더욱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APEC 국제 워크숍에서 국내 콘텐츠 업계를 대표해 저작권 보호 성과를 발표하는 등 국제 사회에 불법 복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조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김규남 CRO는 "안티 파이러시 업무를 함께 하는 모든 동료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을 돌린 뒤 "앞으로 더 의미 있는 권리 집행 사례들을 많이 만들어 창작자들과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다짐처럼 창작자의 권리가 온전히 보호받고 K웹툰 산업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법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벼릴 네이버웹툰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