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는 여전히 고선가 위주 물량을 쓸어담으며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세계 선박 수주량은 244만CGT(82척)이다. 7월 297만CGT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 693만CGT와 비교해서는 65%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56만CGT(8척, 23%), 중국은 138만CGT(57척, 57%)를 수주했다. 한국이 절대 수주량은 밀리지만, 척당 환산톤수는 7만CGT로 2.4만CGT를 기록한 중국보다 2.9배 앞섰다. 한국에 크기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선종이 집중적으로 몰렸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계 누적 수주는 3448만CGT(1912척)로 지난해 동기 4014만CGT(2190척) 대비 14% 감소했다.

이중 한국 891만CGT(251척, 26%), 중국은 1396만CGT(872척, 40%)를 기록하며 각각 14%,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98만CGT 감소한 1억6490만CGT다. 한국 3452만CGT(21%), 중국 9992만CGT(61%)를 차지 중이다. 전월 대비 각각 한국은 70만CGT 감소, 중국은 42만CGT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한국은 477만CGT 감소, 중국은 1360만CGT가 증가한 수치다. 

선가는 여전히 초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8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7월(186.65p)보다 0.39p 떨어진 186.26p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5년 전인 2020년 8월(126.97p) 보다 47%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는 LNG운반선 2억5000만달러(약 3497억원),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600만달러(약1753억원),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300만달러(약 38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