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CLC 홈페이지.
사진=WCLC 홈페이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폐암학회(WCLC)에 출격해 신약 후보물질과 최신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에스티큐브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관문 억제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연구초록 2건 채택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폐암학회에서 에스티큐브의 BTN1A1 타깃 항체 넬마스토바트 관련 연구초록 2건이 채택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s) 기반 전임상 결과와 1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후향적 분석 결과다.

넬마스토바트는 신규 면역관문 단백질 BTN1A1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면역관문억제제다. BTN1A1은 PD-L1과 상호배타적으로 발현되며, 주요 고형암에서 PD-L1보다 높은 발현율을 보인다. 특히 휴면암세포와 화학요법 저항성 암세포에서 주로 발현되기 때문에, 기존 표준 치료에 불응하거나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초록은 비소세포폐암에서 화학항암제(도세탁셀) 치료 후 BTN1A1 발현 증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넬마스토바트의 치료 반응성이 향상된다는 연구 내용이 담겼다. 에스티큐브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연구에서 BTN1A1과 PD-L1의 차등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또한 도세탁셀 투여 후 BTN1A1 발현이 특이적으로 증가해 항BTN1A1 항체가 항PD-L1 항체보다 더욱 높은 반응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에스티큐브는 BTN1A1과 핵YAP1의 공동 발현이 넬마스토바트의 임상 효과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1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폐암 환자 4명의 조직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BTN1A1 양성이며 핵YAP1 발현이 높은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더 길게 나타났다.

에스티큐브는 “화학항암제 투여 이후 BTN1A1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을 보이는 PD-L1 음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BTN1A1을 타깃으로 한 치료가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재 BTN1A1 발현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암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폐암에서도 후속 임상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가켐, 콘쥬올 결합해 개발한 ‘LCB58A’ 연구 공개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ADC 후보물질 LCB58A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LCB58A는 지난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을 결합해 개발됐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LCB58A는 기존 CEACAM5-ADC와 달리 혈중에 존재하는 가용성 CEACAM5에는 결합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링커 기술이 적용된 만큼 유망한 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링커-페이로드 조합으로 제작한 ADC를 여러 세포주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비교 항체인 투사미타맙(Tusamitamab) 대비 우수한 내재화를 보였다. 또한 세포주 유래 이종이식(CDX)과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에서 항종양 효능을 입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7년 LCB58A의 글로벌 임상 IND를 제출해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한 폐암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임상 3상 후속 결과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