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2025년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결과 이자감면액 72억 원, 수용률 34.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취업과 승진, 소득 증가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2019년 법제화된 이후 소비자 권익 보호의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2022년부터 은행연합회를 통해 반기별 실적이 투명하게 공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시가 시작된 2022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간 총 85만여 건의 신청을 받아 31만여 건을 수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아낀 이자는 총 466억 원에 이른다. 이는 공시 대상인 19개 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은행장 재임 시절인 2020년부터 이어진 선제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있었다. 신한은행은 진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신한은행은 2020년 3월 가계대출 비대면 신청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시중은행 최초로 기업대출까지 비대면 신청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도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매월 초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미리 선별해 문자 메시지로 안내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은 고객의 신용 개선 노력이 금융 혜택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제도”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 민생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