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이 정부 보조금 제도 개편과 중국 브랜드의 약진 속에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3일 차봇 모빌리티가 6~8월 3개월간 플랫폼 견적 데이터를 분석한 '2025 여름 전기차 트렌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차량 견적 중 전기차 비중이 6월 16.2%, 7월 15.0%에서 8월 5.2%로 급락했다.

구매 방식에서도 특징이 뚜렷했다. 전체 전기차 견적 신청자의 83%가 일시불이나 할부를 선택했으며, 리스·렌트를 선호한 경우는 17%에 그쳤다. 이는 보조금과 지방비 지원, 제조사 할인까지 고려했을 때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소유 방식이 유리하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성능과 안전 요건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긴 배터리 보증 기간(8년 이상)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장기 보유 부담을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봇 신차구매 2025 여름 EV트렌드. 사진=차봇모빌리티
차봇 신차구매 2025 여름 EV트렌드. 사진=차봇모빌리티

모델별 선호도에서는 BMW i5가 25.9%로 1위를 차지했다. BYD ATTO 3가 17.2%로 2위, 아우디 Q4 e-tron이 15.5%로 3위를 기록했다. BMW iX3(8.6%)와 기아 EV3(6.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브랜드 BYD의 ATTO 3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치고 단일 모델 기준 2위에 오른 점이 주목된다. 가격 대비 성능과 V2L 등 생활밀착형 기능이 정부의 보조금 100% 지원 기준(5300만원) 인하 정책과 맞물려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말~7월 초에는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는 피크를 형성했으나 8월 중순 급감했다. 이는 6월 27일 하반기 보조금 공고 시작과 7월 1일 공식 접수 개시 등 정책 연동 현상으로 분석된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는 전기차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보조금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9과 기아 EV5 등 대형 신차 출시와 BYD의 추가 모델 도입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봇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BYD 차량에 맞춰 ‘SEAL’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보조금 조건과 제조사 혜택을 가장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봇은 보조금 조건과 프로모션, 출고 시점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구매 타이밍을 제시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