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로 대변되는 MZ세대의 ‘힙트래디션(Hip-Tradition)’ 열풍이 카카오톡 이모티콘 생태계로 들어왔다. 전통문화를 촌스러운 옛것이 아닌 ‘힙’하고 개성 있는 놀이 문화로 즐기는 젊은 층의 트렌드를 반영해, 카카오가 한국의 미(美)를 담은 신규 이모티콘을 대거 선보인다.

카카오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힙트래디션 이모티콘 기획전’을 열고, 신진 작가 6인과 협업한 신규 이모티콘 6종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단순히 옛 그림을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작가 개개인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창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획전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강력한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 ‘힙트래디션’ 현상을 정조준했다. 약과나 개성주악 같은 전통 디저트를 찾아다니고, 고궁이나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빌려 입는 것을 넘어, 이제는 민화나 자개 같은 전통 예술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 요소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이모티콘이라는 가장 대중적인 디지털 상품에 접목한 것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꿈에서 본 호랑이 그림으로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고비’ 작가는 신비로운 호랑이의 모습을, ▲자개의 영롱한 빛을 그림으로 재현하는 ‘김왈라’ 작가는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또한 ▲호작도(虎鵲圖)를 위트있게 풀어낸 ‘가지’ 작가 ▲민화 속에 고양이를 그려넣은 ‘혜진’ 작가 ▲민화를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자몽파크’ 작가 등 각자의 개성으로 전통 예술을 새롭게 창조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이모티콘의 매력을 더했다.

카카오의 이번 시도는 이모티콘이 단순한 대화의 도구를 넘어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고 주도하는 콘텐츠 플랫폼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10대와 20대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상품에 그들의 최신 관심사를 반영함으로써, 플랫폼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대화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지현 카카오 이모티콘트라이브 리더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는 힙트래디션 문화가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적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대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