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산지 직거래 풀필먼트 스타트업 디어니언이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 투자 이후 이뤄진 이번 단독 후속 투자는 디어니언이 제시하는 시장의 파괴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디어니언은 데이터 기반 산지 공동구매 솔루션 '파라도'를 통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의 고질적인 비효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약 64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여전히 60% 이상이 오프라인 전통 방식에 의존하는 이 거대 시장에서 기술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핵심 무기는 데이터다. 인공지능(AI)으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분석하고 산지 공동구매 시스템으로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앴다. 이를 통해 외식업체는 평균 15~17% 수준의 원가를 절감하고 농민은 직거래로 수익을 개선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2024년 2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거래 외식업체 수는 1500여개 누적 매출은 약 30억원에 달한다. 특히 재구매율이 75%에 이른다는 점은 이들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후속 투자를 결정한 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디어니언은 B2B 식자재 유통이라는 전통 산업 영역에서 런칭 1년도 안 돼 거래처 매출 수익성 지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불확실성이 큰 농식품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유통 구조로 전환을 이끌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그는 이어 “디어니언은 이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드문 실행력을 갖춘 팀”이라며 “실제 고객 니즈와 현장 피드백을 반영한 제품 설계와 운영 역량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금은 농식품 데이터 센터 고도화와 분석 기술 강화에 투입된다. 디어니언은 이를 통해 단순히 유통 스타트업을 넘어 유통과 제조 데이터 서비스가 결합된 '농식품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디어니언의 최종석 대표는 농협중앙회와 위메프 등에서 15년간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한 전문가다. 최 대표는 “이번 후속 투자는 빠른 실행력과 시장 성과 그리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기술적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라며 “감이 아닌 데이터로 움직이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농업과 외식업 모두가 이익을 얻는 지속 가능한 연결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