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물류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라이더들을 위한 여름철 지원책을 단순한 물품 제공을 넘어 건강과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이는 라이더를 단순한 파트너가 아닌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우아한청년들은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2025년 라이더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물품을 나눠주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라이더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중장기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이더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다. 우아한청년들은 고용노동부 이마트24와 손잡고 수도권 편의점 3000곳을 ‘배달라이더 동행쉼터’로 운영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한 사업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 것으로 라이더들이 언제든 쉽게 찾아가 더위를 피할 수 있어 현장 만족도가 높다. 이와 함께 전국 배민B마트를 통해 9월 말까지 생수 45만병을 제공하고 픽업존에 냉풍기를 설치하는 등 즉각적인 대책도 병행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배달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라이더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협의체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외부 전문가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라이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진단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실제 위원회의 권고는 즉각적인 결과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7월 가천대길병원과 협력해 라이더들에게 심뇌혈관질환 건강검진을 전액 무료로 지원했다. 여름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라이더들의 건강 위험성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로 전문의가 직접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면담까지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라이더의 안전과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적 행보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회사는 5년 연속으로 냉감쿨토시 쿨시트 등 계절성 물품을 지원해 누적 5만개 이상을 제공했으며 라이더만을 위한 기능성 의류 ‘배민라이더웨어’를 전달하는 등 업계 최대 규모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동반성장 파트너인 라이더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10가지 이상의 종합대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만큼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라이더의 더 나은 배달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