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말하기 수업 |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번역, 현대지성 펴냄.
백악관 말하기 수업 |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번역, 현대지성 펴냄.

<백악관 말하기 수업>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번역, 현대지성 펴냄.

세계적인 연설가로 손꼽히는 버락 오바마의 명연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저자인 테리 수플랫은 오바마의 임기 8년간 연설비서관을 지내며 3,477건의 연설문과 성명을 썼다. 책에는 오바마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깨우친 설득의 기술을 바탕으로 말의 구조를 분석하고, 두려움을 물리치는 마인드셋까지 담겼다. 명연설의 탄생 과정과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기술을 설명한다.

▲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강력하다

“관용과 포용의 나라 미국이라면 그런 이름이 결코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 않으리라 믿으셨던 것입니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가 지어준 ‘축복받은 자’라는 뜻의 아프리카식 이름, 버락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2004년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청중과 자신이 공유하는 ‘미국의 건국 정신’을 강조함으로써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첫마디로 사로잡아라

“그들은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승리했을 때, 그는 단 일곱 마디로 승리의 순간을 압축했다. 당시 대선과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였던 인종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희망과 이상주의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해야 하는 자리라면 시작부터 관심을 사로잡는 첫 문장으로 청중과 교감해야 한다. 도입부 직후에는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야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며 그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발표나 연설의 목적은 결국 하나다.

▲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 말할 용기

“저는 수천 명의 젊은 미국인을 먼 땅의 전장에 투입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적을 죽일 것이고 일부는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오바마는 취임 기간 중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 연설을 준비하면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미국은 여전히 이라크전을 치르는 중이었으며, 전쟁의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평화상을 받게 된 것이다. 오바마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연설 내용의 중심에 두었다. 그다음에는 정의로운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투쟁 등을 핵심 주제로 다루었다. 불편한 진실을 꺼내야 한다면, 솔직하게 마주하고 가능하다면 초반에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희망이라는 본능, 마지막은 낙관적으로 

“희망은 맹목적인 낙관주의가 아닙니다. 눈앞에 놓인 거대한 과제를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중략)우리 안의 희망은 끈질기게 말합니다. 우리가 노력하고 싸울 용기를 낸다면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죠.”

말할 때 마지막 부분은 특히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결말이 침울하거나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채로 끝나면 안 된다. 특히 발표나 연설의 마지막은 희망의 메세지로 끝맺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행동할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