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양사는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제시하는 등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은 23일 오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을 대상으로 조합원 투표가 진행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강남 개포지구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1987년 준공된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6778억원 규모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지난 2020년 반포3주구 수주전 이후 5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당시 삼성물산이 득표율 52%를 획득하며 사업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다.
삼성물산, 차별화된 품질 기준 적용 약속
먼저 삼성물산은 3.3㎡당 868만9000원의 공사비를 제안해 조합 예정가보다 낮췄다. 공사 기간도 43개월로 인근 단지보다 짧게 제시했다. 또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최대 100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혜택을 약속했다.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는 최저금리로 책임 조달하는 것을 포함해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을 제안했다. 추가 이주비와 임차보증금 반환비용 등 사업촉진비 전액도 포함된다.
또 삼성물산은 상위 10개 건설사 중 하자 판정 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인 점을 앞세우며 개포 우성7차에 차별화된 품질관리 기준 적용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4년 6월) 삼성물산의 하자 판정 비율(하자 심사 건수 대비 판정 건수 비율)은 11.8%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평균(31.2%)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품질관리 플랫폼'을 통해 공정별로 체크리스트를 세분화하고, '품질실명제'를 통해 책임시공과 점검 이력을 남길 계획이다. '품질 시연회'를 통해 방수, 단열 등 주요 공정을 사전에 검증한 뒤 개선안을 도출하고 각종 마감재는 국내외 생산지의 공정까지 직접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또 입주 후 3년 동안 전담 애프터서비스(A/S)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산지 검증부터 공정·품질실명제, 실험 기반의 고품질 설계, 입주 후 A/S 등 모든 과정이 '신뢰받는 주거'를 만드는 집요한 품질관리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공사중단 없다"…책임준공확약서 제출로 안정성 강조
이에 맞서는 대우건설은 3.3㎡당 879만6000원의 공사비와 47개월의 공사 기간을 제시했다.
금융지원 조건도 파격적이다. 필수 사업비 전액을 CD금리+0.00%를 적용해 사실상 무이자로 조달한다. 또 조합원 분담금 납부를 최장 6년까지 유예하는 혜택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수요자 금융조달 없이 입주시 100% 분담금 납부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실착공 전까지 가장 낮은 물가지수 변동률 적용 등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책임준공확약서를 조합에 선제적으로 제출한 점을 강조했다. 책임준공확약서에는 천재지변과 전쟁 같은 사유를 제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공사를 중단할 수 없으며 반드시 준공 기한을 지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시공사는 도급계약서상 보장되는 지체상금 또는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조합이 시공사 또는 금융기관에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 일체까지 배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책임준공확약서는 입찰 조건의 선택 제출 서류였으나 분담금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했다"며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임하는 대우건설의 진심을 표현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