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대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러브콜 속에서 대규모 자금 수혈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아마존과 AMD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새롭게 참여한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업스테이지의 누적 투자금은 2천억원 규모로 불어났으며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 최대 수준의 투자 유치 기록을 세우며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 AMD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이 글로벌 최상위권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생성형 AI 시장이 소수의 거대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업스테이지가 선택한 '글로벌 동맹'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업스테이지는 AWS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 '솔라'를 전 세계에 공급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실제로 업스테이지는 AWS의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되어 아마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솔라 모델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AMD의 투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과 맞물려 해석된다. AI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에 맞서 추격에 나선 AMD 입장에서 업스테이지와 같은 유망 AI 개발사는 자사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할 핵심 파트너다. 업스테이지는 AMD의 최신 AI 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 지원을 받으며 모델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AI 시장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업스테이지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들과 수평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주관사로 선정되며 정부로부터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인정받은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아마존 AMD 등이 합류한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는 업스테이지의 글로벌 AI 무대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자체 AI 모델과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해 경쟁력 있는 ‘K-AI’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