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군주 카제로스. 사진=로스트아크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 사진=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가 7년에 걸친 대서사를 마무리한다. 메인 스토리 1부 최종보스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와 전투를 벌이는 ‘카제로스 레이드’가 오는 8월 20일 업데이트 된다.

주인공 ‘모험가’는 초월적 힘을 가진 ‘아크’의 계승자로 선택받는다. 생명의 별 ‘아크라시아’를 침공하려는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의 앞을 막아서는 단 하나의 대적자로서 최후의 일전에 돌입한다.

그동안 로스트아크의 주력 콘텐츠였던 ‘군단장 레이드’는 모두 카제로스의 수하들과 일전을 벌이는 내용이었다. 지난 2018년 로스트아크 서비스 시작 이후 모험가들은 7년 동안 카제로스의 앞에 도달하기 위해 6명의 군단장과 3명의 심연의 존재를 물리치며 성장해 왔다. 그간의 스토리 빌드업과 모든 레이드 콘텐츠를 아우르는 클라이맥스만 남은 것이다.

카제로스전, 단순 레이드가 아닌 ‘축제’로

로스트아크는 카제로스와의 일전을 1부 최종보스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완성도로 출시할 것을 공언했다.

전재학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8월 14일 라이브방송에서 “(앞서 출시해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은)카멘 레이드를 뛰어넘을 퀄리티”라며 “게임이 왜 종합 예술인지 이번 종막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시되는 세부 콘텐츠로는 ‘4막: 파멸의 성채’와 ‘종막: 최후의 날’이 있다. 모험가들은 카제로스와 전투를 벌이기에 앞서 4막: 파멸의 성채를 먼저 플레이하게 된다. 알현실 앞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아르모체’와 욕망군단장 ‘에키드나’를 물리쳐야 한다. 노말 1700, 하드 1720 레벨부터 도전 가능하다.

1관문 에키드나는 직관적인 전투 구성과 키보드 조작으로 해제 가능한 매혹 기믹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전 디렉터는 “특별한 존재의 난입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하기도 했다.

2관문 아르모체는 탑뷰 기반의 미니게임 형식의 패턴과 키보드 조작을 통해 추락사를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기믹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카제로스와 본격적으로 전투하는 종막: 최후의 날은 노말 1710레벨, 하드 1730레벨로 입장 가능하다. 신규 액션 ‘언령’, 싱크홀 연출, 히든 연합군 스킬 등 전투 시스템을 총망라했다.

특히 로스트아크는 최대한 많은 모험가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종막 난이도 세분화에 공을 들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종 보스에게 가장 먼저 도전하고 싶은 최상위권 유저(선발대)들을 위한 특별 콘텐츠다. 퍼스트 클리어 경쟁 콘텐츠 ‘더 퍼스트’다. 일정 기간 동안 도전 가능한 이벤트 난이도로, 기존 로스트아크식 레이드의 모든 노하우를 총집결해 만든 콘텐츠다. 악랄한 난이도로 악명 높았던 기존 카멘: 더 퍼스트보다 더 어렵게 출시되리란 설명이다.

이번에는 더 퍼스트에서 퍼스트 클리어 공격대가 탄생해야만 나머지 노말, 하드 난이도도 해금되는 방식을 적용했다. 자연스레 더 퍼스트 도전 모험가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클리어 시 막대한 영예를 얻을 수 있도록 조치한 셈이다. 그간 로스트아크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선발대 대우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클리어 시점 상위 10위권 공격대에겐 특별한 칭호, 모험가 배너, 트로피, 전용 파티 라운지와 MVP 배경 등 다양한 명예 보상이 지급된다. 게임 내에서라면 모두가 카제로스 상위 10개 공대원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퍼스트 클리어를 달성한 1위 공격대 모험가들에겐 카제로스 실물 스태츄가 발송된다. 게임 내 대도시 ‘귀환의 석상(순간이동 마커)’ 역시 더 퍼스트 이벤트 기간 내내 이들의 게임 캐릭터 석상으로 변경된다.

하위권 모험가들도 카제로스 콘텐츠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카제로스 로드’ 이벤트도 준비했다. 종막 업데이트와 함께 시작되며, 지난 카멘 로드처럼 재련 보너스를 주지는 않지만 최대 1730레벨까지 성장 재료를 지원한다. 각 레벨 구간별 챌린지 퀘스트도 존재해, 이를 클리어하면 성장에 도움 되는 보상도 획득할 수 있다.

1부의 마지막을 단순히 ‘어려운 레이드’로만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최상위권 금손 선발대 모험가부터 하위권 모험가들까지 최대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로스트아크의 바람이다.

카제로스 로드 이벤트. 사진=로스트아크
카제로스 로드 이벤트. 사진=로스트아크

이제 1부 끝, 2·3부 남았다

로스트아크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1부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2부의 시작을 준비한다.

이미 변혁은 이뤄지고 있다. 모험가들의 성장 동기가 강화되고, 게임 플레이 부담은 차츰 완화되고 있다.

최근 도입한 인게임 전투력과 전투분석기가 대표적이다. 파편화된 스펙업 요소들을 통합한 전투력을 제공함으로써 모험가가 스스로의 상태를 진단하고, 성장 목표 지점을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불어 전투분석기를 통해 각 스킬별 딜 지분, 각종 시너지 유효율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플레이 방식을 추구하기도 편해졌다. 해당 시스템들은 인게임 도입 직후부터 모험가들에게 호평받으며 게임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신뢰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게임 재화 현금 거래 유저들을 간접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제재했다. 인게임 강화, 카르마 부여, 엘릭서 연성 등 골드 소모 컨텐츠를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에 따라 신뢰도가 쌓인다. 다른 유저에게 골드를 송금할 때에는 신뢰도를 함께 소모한다. 신뢰도가 0이 돼도 골드는 송금할 수 있지만, 2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작업장 등으로 대표되는 게임 재화 현금거래로 인한 경제 붕괴를 막겠다는 초강수다. 이 역시 업데이트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인게임 크리스탈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모험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일 업데이트에는 ‘아크 그리드’ 시스템 도입이 예고됐다. 새로운 파밍 콘텐츠이자, 기존 초월·엘릭서·상급 재련 등을 대체하는 성장 시스템이다. 함께 업데이트되는 4막: 파멸의 성채와 종막: 최후의 날 클리어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로스트아크는 향후 종막 이후의 콘텐츠에서도 아크 그리드를 보상에 포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크 그리드는 코어와 젬으로 나뉜다. 코어와 젬 조합을 통해 스킬, 특성, 전투 방식이 변화하며 일부 젬은 거래가 가능하다. 슬롯은 주 단위로 순차 개방되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성장형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코어 등급과 젬 속성에 따라 다양한 세팅이 가능해 엔드 콘텐츠 파밍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파밍의 재미를 강조한 만큼, 운에 따라 얻을 수 있고 장시간에 걸쳐 파밍을 하게 되는 구조다.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 강해지는 만큼, 확실한 선발대 대우와 성장 체감을 선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업데이트 계획도 방대하다. 카제로스를 물리친 이후, 모험가들은 기존 아크라시아 무대를 넘어 ‘알데바란의 바다’로 진입한다. 아크라시아 최대 제국이자 세계관의 핵심인 ‘세이크리아’ 수도 ‘라사모아’에서 스토리의 시작을 끊을 예정이다.

기존 로스트아크식 선형 스토리 구조가 아닌, 탐험형 대륙으로 구성해 더 자유롭고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서버에서 먼저 선보인 신규 콘텐츠 ‘낙원’도 하반기 추가 예정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최종 콘텐츠라는 설명이다.

로스트아크는 총 3부작의 메인 스토리로 나뉜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부를 막 끝내고자 한다. 여전히 걸어온 길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많다.

최근까지 로스트아크는 과도기를 지나왔다. 시즌 3 시작과 함께 그간 쌓여온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며 다수의 유저가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운영진이 게임 정상화를 약속하며, 여러 파격적 업데이트를 통해 민심을 되돌리기도 하는 등 착실히 개선되는 중이다.

20일 출시되는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은 이런 로스트아크의 밝은 미래를 향한 첫 관문이 될 예정이다. 곧 공개될 카제로스의 실체와 무력에 모든 모험가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