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들의 한국 취업 열기가 뜨겁다. 잡코리아의 외국인 구인구직 서비스 ‘클릭(KLiK)’이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현지 채용박람회 강연과 오프라인 멘토링을 잇따라 열며 국내 일자리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국가적 인재난 속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해법을 찾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국인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클릭은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현지 대학생을 직접 찾아가 한국 취업 전략부터 복잡한 비자 절차 이력서 코칭까지 제공하며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이 단순히 채용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면 클릭은 외국인 구직자가 겪는 가장 큰 고충인 ‘정보의 비대칭성’과 ‘비자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 것이다. 한 베트남 출신 구직자는 “비자 발급부터 체계적인 이력서 작성까지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이러한 ‘현지 밀착형’ 전략은 심각한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 취업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확히 조준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비자 제도와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는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행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정부 역시 ‘탑티어 비자’ 신설 등 인재 유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실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잡코리아는 바로 이 지점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찾아낸 것이다. ‘한국 취업 비자 완벽 가이드’ 서비스를 신설하고 현지 SW 개발자 200명의 국내 기업 채용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클릭의 접근법은 기술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전용 앱은 자체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추천 공고’ 기능을 통해 구직자의 비자 상태 경력 관심사에 맞는 최적의 일자리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이 기능 도입 이후 개인 회원 수가 초기 대비 325% 이상 급증한 것은 AI 기반의 정교한 매칭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증명한다. 누적 공고 15만 건과 월 방문자 12만 명이라는 지표는 클릭이 이미 국내 대표 외국인 채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잡코리아의 행보는 링크드인이나 피플앤잡 등 기존의 외국인 대상 채용 서비스와도 차별화된다. 이들이 주로 경력직이나 특정 직군에 집중했다면 클릭은 현지 대학생 즉 잠재적인 ‘미래 인재’를 선점하고 이들의 한국 사회 정착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더욱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중개를 넘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국내 기업과 연결하는 ‘인재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크리스 허 잡코리아 클릭 사업 리드는 “현지 밀착형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인재가 한국 일자리로 빠르게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며 “클릭의 데이터·AI 역량을 바탕으로 채용 성공률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외국인 인재 유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금 클릭의 도전은 한국 기업과 글로벌 인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