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를 강조하는 반면, 노조는 기존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달 6일 충북 청주3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쟁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12일에는 경기 이천 본사 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0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쟁점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이다. 회사는 성과급을 기본급의 1700%+α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지급 한도 초과분 규모 및 지급 방식은 추가 논의하자고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해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2021년 합의서에 따라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기록하며 기본급 1500%와 자사주 30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 원 내외로, 10%가 PS로 지급될 경우 약 3조 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성과급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차세대 HBM4 경쟁에서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거세게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과급 지급도 중요하지만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HBM4는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0%, 마이크론 20% 수준의 점유율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HBM 매출액 성장률을 삼성전자 105%, 마이크론 33%, SK하이닉스 14%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