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장악한 숏폼(short-form)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인 반격의 깃발을 들었다. 창작자에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칼을 빼 들었다.
네이버는 13일 숏폼 서비스 ‘클립’에 창작자 중심의 공간인 ‘클립 프로필’을 신설하고 조회수 기반의 광고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모든 창작자에게 수익 창출의 문을 활짝 연 것으로 사실상 글로벌 플랫폼과의 크리에이터 유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창작자 생태계의 중심을 ‘클립’으로 모으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새롭게 선보인 ‘클립 프로필’은 단순히 숏폼 영상만 올리는 공간이 아니다. 기존에 네이버 블로그나 플레이스에 올렸던 글과 사진 콘텐츠를 자동으로 연동할 수 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도 게시물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영상 제작에 부담을 느끼던 기존 블로거들까지 숏폼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는 결이 다른 네이버만의 차별화 지점이다. 예를 들어 패션 블로거는 자신의 리뷰 포스팅을 ‘클립 게시물’로 손쉽게 전환하고 ‘쇼핑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 상품 판매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과 홍보 그리고 수익 창출이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지난 6월 진행된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에는 10만 명이 넘는 창작자가 몰리기도 했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 외에도 창작자들을 붙잡기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가동한다. 숏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는 ‘클립 크리에이터 스쿨’을 운영하고 창작자 전용 앱을 통해 조회수 통계와 수익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네이버 클립 김아영 리더는 “이번 ‘클립 프로필’ 신설 등으로 플랫폼 전반의 창작자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수익화까지도 지원해 창작자들이 창작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큰 변화”라며 “오는 11월부터는 더욱 다양한 수익화 프로그램으로 클립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