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가 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포함해 총 143개 기업·기관이 참여, 582개 부스를 통해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폴더블 패널, 차량용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차세대 제품이 대거 전시되며 행사 기간에는 수출 확대와 산업 간 협력을 위한 구매·기술·무역 상담회 등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삼성D “일상과 함께하는 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혁신과 함께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탐험’을 주제로 부스를 구성하고, 관람객이 일상 속에서 기술을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스는 혼합현실(XR) 기기용 초미세 올레도스 제품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바닷속에서 상어가 다가오거나 물총의 물줄기를 직접 맞는 듯한 콘텐츠 등을 청각 효과와 함께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냉동고 속 아이스크림 옆에서 진행된 폴더블 스마트폰의 내구성 테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화면을 반복적으로 접고 펴는 ‘폴딩 테스트’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폴더블 패널이 50만 회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스마트워치용으로 개발된 6000니트(nit) 밝기의 마이크로 LED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는 기존에 공개된 워치형 제품 중 최고 수준의 밝기로, 발광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 미술 작가와 협업한 ‘OLED 갤러리’, 최근 론칭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브랜드 ‘몽플렉스’도 첫선을 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핵심은 ‘저전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無)편광판 OCF 기술 ‘리드(LEAD)’도 함께 소개했다. 기존 OLED 패널에 필수로 사용되던 편광판을 없애고, 외부광 반사를 차단하는 기능을 패널 내부에 내재화해 휘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저전력 솔루션”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IT제품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D “OLED 기술 발자취…혁신 기술 소개”

LG디스플레이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OLED 혁신 기술과 다양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 부스 입구에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4세대 OLED 기술이 적용된 83인치 OLED 패널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초로 빛의 삼원색(적·녹·청)을 모두 독립된 층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LG디스플레이의 첨단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들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에 최적화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는 현재 상용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최대 크기로, 자연스러운 곡면 형태의 화면을 통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유기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시야각 제어 기술(SPM)이 적용돼 조수석 탑승자는 전면 디스플레이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운전석에서는 해당 화면이 보이지 않아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이 외에도 사용자의 조작에 따라 화면이 아래로 펼쳐지는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광고·외부 소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초고휘도 ‘29인치 아웃도어 LCD’ 등 차별화된 제품들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차세대 기술 한 자리에…존재감 뽐낸 K소부장

전시회에는 국내외 소부장 기업들도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선보였다.
솔루스첨단소재는 OLED 유기재료인 정공방어층(HBL)과 전자수송층(ETL), 고분자재료 필러, 퀀텀 닷 소재 등을 소개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OLED 발광소재부터 비발광소재까지 기술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ETL은 발광층으로써 빠르게 전자를 이동시키는 층으로 전기적 안정성을 지닌 우수한 장수명 구조로 소비전력 저감 기술이 적용된 저전압 특성을 가진다. HBL은 RGB(적·녹·청)의 3가지 발광소재 중 유일하게 형광소재가 사용되는 블루의 발광효율을 에너지 손실 없이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현장에서는 한국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몬스터월’에 설치된 미디어 글라스(투명 LED)도 만나볼 수 있었다. APS DNL 관계자는 “(해당 구장에는) 글라스를 보호하는 철망도 함께 설치됐다”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한편, 전시회는 업계 종사자와 연구원들까지 K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체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공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윤정 씨는 “핸드폰에 3D 필름을 붙이고 앱을 설치하면 일반 영상도 3D로 볼 수 있는 기술이 너무 신기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세상이 빨리 바뀌는 것을 느끼고,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왔다는 김예원 씨도 “VR기기 체험을 통해 티켓을 끊거나 응원봉을 흔들 수 있는 기술이 신기했다”면서 “디스플레이라고 하면 TV나 휴대폰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