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열풍이 여행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국내 최초 러닝 기반 여행 플랫폼 ‘클투(CR8TOUR)’를 운영하는 문카데미가 올해 하반기 외국인을 위한 한국형 ‘K-런투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클투는 2023년 5월 첫 런투어를 선보인 이래 누적 참가자 700명을 넘기며 매년 2.5배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 파리 등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런투어 상품은 공식 파트너십으로 이미 마감된 대회 티켓을 확보하고 전문 코치의 트레이닝 현지 선택 관광 등을 묶어 제공한다. 일부 상품은 판매 개시 1~2주 만에 조기 마감되고 재참가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했다.

클투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여행 상품의 성공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이는 체험과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여행 산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여행사들이 항공권과 숙소를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에 주력했다면 클투는 ‘함께 달린다’는 공통의 경험을 통해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대를 형성하고 이를 여행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이러한 모델은 여행 시장의 경쟁 구도를 새롭게 정의한다. 가격 경쟁력이나 유명 관광지 포함 여부가 중요했던 기존 시장과 달리 클투는 ‘경험의 질’과 ‘소속감’으로 승부한다. 프로스펙스 아미노바이탈 등 관련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전문성을 더하고 가수 션 권은주 감독 등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전략은 기존 여행사들이 쉽게 모방하기 힘든 강력한 경쟁력이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이번 ‘K-런투어’ 출시는 클투의 전략적 확장을 의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금까지 한국인 참가자들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모델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K컬처에 매료된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인바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넘어 K팝 드라마에 이어 ‘K-라이프스타일’을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수출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서울 경주 공주 등 역사적 도시의 풍경 속을 달리는 경험은 외국인들에게 기존의 관광 상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매력을 선사할 수 있다.

클투는 오는 8~9월 한국관광공사와의 협력으로 시드니와 베를린 마라톤 엑스포에서 K-런투어를 직접 홍보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뗀다. 또한 가평 자라섬 영덕 블루로드 등 국내 소도시와 연계한 로컬 런투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스포츠 관광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문카데미 문현우 공동대표는 “런투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달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시선으로 도시를 걷고 지역을 기록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라며 “클투는 러닝을 삶의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여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클투는 2025년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트레일 러닝 사이클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 여행으로의 확장을 준비하며 스포츠 관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