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하이와 에듀테크 전문 기업 엘포박스가 손잡고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 공동 공략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업 간의 제휴를 넘어 아동 교육 시장의 강자가 시니어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본격 확장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저출산으로 아동 인구는 줄고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시니어 인구는 급증하는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적 생존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시니어 케어 시장은 질병 관리나 요양 등 전통적 헬스케어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협력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교육 공학적 접근을 시니어 케어에 이식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이는 돌봄의 대상을 넘어 ‘배우고 성장하는 주체’로서 시니어를 재정의하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한다.

엘포박스는 다년간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잡는 콘텐츠를 개발하며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이 ‘교육 콘텐츠 성공 방정식’을 시니어의 특성에 맞춰 재해석한다. 미술 음악 회상 등 정서적 안정과 두뇌 활성화를 돕는 콘텐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여기에 하이의 기술력이 더해진다. 하이의 ‘새미랑’은 태블릿 기반의 인지 훈련 솔루션이다. 게임처럼 재미있는 과제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특화되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훈련으로 현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두 회사는 엘포박스의 고품질 콘텐츠를 하이의 ‘새미랑’ 솔루션에 탑재해 통합 공급망을 구축한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니어 케어 B2B(기업 간 거래) 및 B2G(정부·공공기관 거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통신사나 건설사가 스마트홈 기기를 연동해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콘텐츠와 기술’이라는 소프트파워를 결합해 시장을 공략한다.

하이 김진우 대표는 “콘텐츠의 힘을 아는 엘포박스와의 파트너십은 ‘새미랑’이 기술을 넘어 어르신들의 마음에 더 깊이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검증된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 기술의 결합으로 국내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엘포박스 장현우 대표는 “아동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쌓아온 ‘어떻게 하면 즐겁게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이제 어르신들께도 드리고자 한다”며 “하이의 뛰어난 기술력과 만나 세대를 초월하는 최고의 교육 및 헬스케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어르신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