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86년 진출 이후 39년6개월 만의 성과로 현지 브랜드가 아닌 완성차 기업 중 도요타·혼다에 이어 세 번째 달성이다.

7월까지 누적 판매 실적은 현대차 1755만대, 기아 1255만대로 총 3010만7257대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54년(2012년), 혼다가 47년(2017년) 만에 달성한 것과 비교해 8~15년 단축된 기간이다.

기아 스포티지. 사진= 기아
기아 스포티지. 사진= 기아

초기 1000만대 달성까지 25년이 소요됐으나 이후 각 1000만대 증가에는 7년씩만 소요돼 급격히 성장한 패턴을 보였다.

1990년 100만대,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 2018년 2000만대를 순차 달성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170만8293대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화 전략이 핵심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주, 기아는 2010년 조지아주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올해 3월 조지아주 서배너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추가 준공해 세 번째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친환경차와 SUV 중심의 특화 전략도 지속적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 라인업과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부합하는 제품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제네시스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관세 정책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 하에서도 안정적 시장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체계 강화와 친환경차·SUV 특화전략을 통해 관세 파고를 넘어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