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부평농협과 손잡고 조합원을 위한 전자결제 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복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종이 이용권과 수기 장부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지원금 지급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으로, 농업 분야의 금융 현대화를 앞당기고 복지 플랫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코나아이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평농협은 약 1200여 명의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영농자재 구입비, 복지 지원금, 생활 축하금 등 모든 지원금을 ‘코나비즈 조합원카드’를 통해 제공한다. 지금까지 조합원들은 종이 상품권이나 바우처를 받아 지정된 곳에서 사용하고, 농협은 이를 수작업으로 정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합원카드 도입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 조합원은 카드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원금 지급 시 알림을 받으며 분실 시 즉각 정지가 가능해 편의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다. 농협 입장에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지원금을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돼 운영 효율과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특히 지원금 사용처를 농협이 지정한 곳으로 제한할 수 있어 본래 목적에 맞게 자금이 쓰이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크다.

사진=코나아이
사진=코나아이

이번 협력은 단순히 결제 수단을 바꾸는 것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최근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선택적 복지나 비용 정산 시스템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코나아이의 ‘코나비즈’는 이미 600여 개 기업이 사용하는 검증된 플랫폼으로,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농협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복지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대기업이나 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농촌 지역사회와 전통적인 협동조합 모델에도 필수적인 혁신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10년 이상 재사용 가능한 카드를 통해 종이 이용권 발행과 폐기에 따르는 비용 및 자원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결국 코나아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 플랫폼의 범용성을 입증하고 농협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미래 고객으로 확보할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으로 부평농협 조합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복지 플랫폼을 제공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복지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민 부평농협 조합장은 “코나비즈 조합원카드 도입을 통해 조합원들의 영농활동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조합원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