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와 손잡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제휴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 속에서 ‘투자’라는 높은 벽에 가로막힌 잠재 고객을 ‘쇼핑’과 ‘게임’이라는 친숙한 경험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빗썸은 올웨이즈와 함께 이달 27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단순한 할인 혜택 제공을 넘어 가상자산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완전히 허물겠다는 데 있다. 가상자산은 어렵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깨고 일상적인 보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다. 이는 최근 금융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영역 파괴’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은행들이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인기 캐릭터와 제휴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간편 송금을 무기로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던 것처럼 빗썸 역시 생존과 성장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고 나선 것이다.

특히 1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올웨이즈의 게임형 서비스 ‘올팜’과 연계한 점은 이번 프로모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올팜은 앱 안에서 가상 농작물을 키우면 실제 농산물을 집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빗썸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프로모션 기간 빗썸에 생애 최초로 가입하는 올팜 이용자는 자신이 키우던 작물 레벨에 따라 즉시 수확 혜택을 받는다. 가상자산과는 전혀 무관한 ‘농사 게임’에 대한 보상이 빗썸 가입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만든 셈이다.

사진=빗썸
사진=빗썸

또 올웨이즈에서 물품을 구매하거나 앱 내 ‘동전게임’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빗썸 신규 가입 시 사용 가능한 빗썸 원화 3만원을 100% 지급한다. 여기에 빗썸 앱에서 ‘웰컴 미션’을 완료하면 최대 2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이러한 전략은 경쟁 거래소인 업비트나 코인원 등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정 투자자 그룹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쇼핑과 게임을 즐기는 대규모 이용자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통신사가 OTT 서비스를 결합하고 유통사가 자체 페이 서비스를 만드는 것처럼 이종 산업 간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최근 산업계의 흐름과 일치한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올웨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잠재적 고객들이 쇼핑이라는 친숙한 활동을 통해 가상자산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벤트 참여는 올웨이즈 앱에서 확인한 쿠폰 코드를 빗썸 앱에 등록하면 된다. 다만 올팜 즉시 수확 룰렛 이벤트 동전게임 혜택 중 한 가지 혜택만 받을 수 있으며 지급된 빗썸 원화는 쿠폰 등록 후 30일 이내 거래가 없으면 자동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