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한미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의 관세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합의가 "최악은 피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초기 견해는 한국에 대한 관세 리스크가 제거돼 조금은 안도하게 되는, 최악은 피한 사례라는 것"이라며 "관세 때문에 여전히 수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지만, 이번 무역 합의는 확실히 하방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합의로 한국이 자동차 부문에서 다른 대미 수출국과 동등한 조건에 놓이게 됐다"며 "반도체에 대한 관세 측면에서도 다른 국가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반도체 관세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봐왔으나, 이번 협상 타결로 이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된 경기 부양책을 반영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선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택 시장 안정세의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금융투자도 이날 보고서에서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상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률 개선으로 경제 성장이 회복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관세 협상이 2차 추경 집행 이후 하반기 성장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 1.6%에서 0.9%, 1.8%로 각각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