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2025년 포춘 글로벌 500 순위에서 91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톱 100에 진입했다. 전년도 143위에서 52계단 상승한 성과다.

BYD는 29일 발표된 포춘 글로벌 500 리스트에서 2022년 436위로 첫 진입한 이후 4년 연속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22년 436위로 500위에 첫 진입한 뒤 2023년 212위, 2024년 143위에 이어 올해 91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BYD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771억 위안(약 149조2886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실현한 결과다.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 씰을 구경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4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BYD 씰을 구경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특히 친환경차(NEV) 판매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427만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년 연속 전 세계 친환경 승용차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기술 중심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다. 작년 R&D 투자액은 542억 위안(약 10조4188억원)으로 순이익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BYD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중 13년간 순이익을 웃도는 R&D 투자를 진행해왔다.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블레이드 배터리', 'DiSus 인텔리전트 바디 컨트롤 시스템',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기술' 등 핵심 기술들을 연이어 개발했다. 올해 3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청한 특허 수는 5만9000건 이상이며, 승인받은 특허는 3만5000건 이상에 달한다.

BYD를 비롯한 BYD 산하 브랜드 4개. 덴자도 이에 포함돼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BYD를 비롯한 BYD 산하 브랜드 4개. 덴자도 이에 포함돼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투자한다. 2025년 상반기 해외 승용차 및 픽업트럭 판매는 47만대를 돌파했으며, 헝가리 유럽 본사 설립, 브라질 공장 첫 차량 출고, 태국 내 9만 번째 친환경차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현지화 성과를 달성했다.

한편 BYD는 "지구의 온도를 1℃ 낮춘다(Cool the Earth by 1°C)"는 미션 하에 2022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완전한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BYD의 친환경차는 전 세계 1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12만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이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친환경차 산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은 세계 최대 매출 규모 기업들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순위로, BYD의 이번 성과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 전략의 성공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