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급증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외식비 배달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국내 배달 시장의 무게중심이 '1인분'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 탄생부터 '1인식'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고피자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이 최소 주문금액 없이 1인분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선보인 '한그릇' 서비스는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5천원에서 1만2천원대 가격대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출시 첫 주 대비 주문 건수가 12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더 이상 여러 메뉴를 억지로 담거나 비싼 최소 주문금액을 맞출 필요가 없어진 1인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것이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1인분 전성시대의 도래는 고피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과거 모두가 다인용 피자를 팔 때 고피자는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기는 피자'를 내세우며 시장에 등장했다. 크기 가격 조리 방식 모든 것을 1인 소비자에게 맞춘 고피자의 철학은 수년간의 시장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이제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고피자
사진=고피자

고피자의 성공은 단순히 양을 줄인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인화된 취향과 선택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 두 가지 맛을 고르는 '내맘대로 반반 피자'나 대표 메뉴 네 가지를 한 판에 담은 '페이보릿포 피자'는 혼자 먹더라도 다채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었다.

물론 혼자 먹기 좋은 '레귤러 사이즈'와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라지 사이즈'를 모두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유연함도 갖췄다. 푸드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역시 1인 메뉴에 최적화된 메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고피자의 재조명은 꿋꿋하게 지켜온 브랜드 철학이 어떻게 시대적 요구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1인분 배달 생태계가 본격화된 지금 고피자는 가장 준비된 플레이어로 시장의 판도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