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찜통 더위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원인이다. 이러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므로, 온열 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 질환은 과도한 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군이며,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과도한 냉방 노출이나 활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척추 질환이 악화되거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척추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 (경추 추간판 탈출증): 어깨, 팔, 손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뻣뻣하고, 평소에도 목과 어깨가 아프다.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젓가락질이 힘들 수 있으며, 팔 전체가 저리기보다는 한쪽 팔의 특정 부위만 저리고, 통증이 없는데도 어깨를 들어 올릴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허리디스크 (요추 추간판 탈출증): 3주 이상 허리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등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을 보인다. 기침만 해도 허리가 울리고 아프며, 누워서 무릎을 펴고 다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하반신 전체가 당기고 저린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쐬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이에 따라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뼈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척추 질환 환자들은 체온이 낮아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 기온에 노출되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척추 지탱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근육이 경직되면 작은 부딪힘이나 움직임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평상시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 바람을 장시간 신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냉방 중인 장소에서 장시간 일하게 될 경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 스트레칭이나 어깨 돌리기, 몸통 돌리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10분 정도만 해도 자율 신경을 회복하고 몸속 열 순환을 되살릴 수 있다. 적당한 신체 활동은 허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짠 음식 섭취는 주의하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의 높은 기온은 땀을 많이 배출시키므로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나트륨 배출 과정에서 칼슘도 함께 배출되어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수분 섭취는 필수이다. 디스크도 수분으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에 탈수 시 탄력이 떨어지고 충격 흡수 능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 온찜질을 하는 것도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 건강 유지를 위한 일상 스트레칭: 척추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냉방 환경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상체를 좌우로 비틀거나, 목을 천천히 돌려주는 동작은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온찜질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 받침대를 사용하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인 척추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