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제전화와 로밍 혜택을 담은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22일 발표했다

국내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학업과 근로 등을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265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맞춤형 혜택을 담은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2일 무료 국제전화와 로밍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 요금제’ 7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요금제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종류로 외국인 고객의 선택권을 대폭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통신 3사 모두 외국인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공격적인 행보다. SK텔레콤이나 KT가 특정 국가 출신 고객을 위한 제휴나 부가서비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보편적 혜택’으로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요금제 출시는 철저한 고객 조사 결과에 기반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고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기 위한 국제전화와 본국 방문 시 필요한 로밍 데이터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새 요금제 7종은 월 37000원부터 85000원까지 다양한 구간으로 설계됐으며 모든 가입자에게 매월 최대 90분의 무료 국제전화를 제공한다. 또한 본국 방문 등 해외 체류 시 ‘로밍패스’에 가입하면 기존보다 두 배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했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특히 LG유플러스는 2030세대 외국인 유학생 고객을 잡기 위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만 34세 미만 고객이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최소 4GB에서 최대 60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대학생 홍보대사인 '유쓰피릿'을 활용하고 한양대 인하대 등과 협력해 개통 편의를 돕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번 요금제 출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LG유플러스의 꾸준한 외국인 고객 유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외국인 밀집 지역에 67개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 베트남어 등 17개 언어로 된 가입 서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상담 직원 170여명을 배치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박준수 LG유플러스 디바이스외국인사업담당은 “국내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고객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새로운 시장”이라며 “향후 외국인 고객들이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용 요금제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