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자 삼성그룹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2시 3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6만6700원으로 전일 대비 3.09% 상승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회계조작 의혹에 연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주당 107만5000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4.07% 올랐다. 

이밖에도 삼성생명(2.42%↑), 삼성SDI(1.14%↑), 삼성물산(1.60%↑)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그룹 경영이 안정되며 '뉴 삼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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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이 이재용 회장 주도로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 그룹 혁신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 하만 인수 이후 오랜 시간 중단된 빅딜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월에는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계획했던 5년간 미래 먹거리 450조원 투자 역시 차질 없이 이행할 전망이다.

삼성은 그룹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조단위 적자가 발생 중이며,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역시 개발 적기를 놓쳤다. 

여기에 미중 통상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반도체·스마트폰 궐기 등 다양한 리스크를 앞둔 상황이다.

이번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고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된 이재용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펼질지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