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의 주력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파트너사인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현대카드와 결별하고 타카드사로 환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그동안 다른 카드사들이 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사였던 배달의민족은 신한카드와 새롭게 손을 잡았다. 신한카드와 배민은 빠르면 이달 업무협약을 맺고 8월 내 제휴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와는 올 10월 제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스타벅스도 현대카드와 대신 삼성카드를 새 제휴카드 파트너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상징성이 높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현대카드가 공을 들여왔으나 해당 계약은 올 하반기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이전에도 파격적인 스타벅스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는 점이 스타벅스와의 관계를 돈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신한이나 다른 카드사들도 스타벅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믿고 선택하는 taptap O’카드는 ‘스타벅스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파격 혜택으로 가맹점 소비를 증진시킨 점은 제휴사 입장에서는 고려요인일 수 밖에 없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상품 혜택을 탑재하는 것에서 나아가 PLCC 제휴를 맺는 것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둘은 개념이 다르다”라며 “제휴카드나 PLCC카드로 나오는 상품들은 그 가맹점 이름을 달고 나오는 카드고 훨씬 집중되고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맹점 고객들이 발급을 많이 하신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LCC 제휴카드는 한 군데만 선정하는 독점의 느낌이 있다"고 했다.
사실 PLCC 왕좌 자리는 현대카드가 지키고 있었다. PLCC의 ‘원조’격인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PLCC '배민현대카드'를 출시하며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10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스타벅스도 2020년 현대카드와 첫 PLCC 계약을 맺으면서 5년간 단독 제휴 파트너십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5 이마트 ▲2017 기아, 현대자동차 ▲2018 G마켓 ▲2019 코스트코, SSG COM, GS칼텍스 ▲2020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2021 쏘카, 무신사. 제네시스, 네이버, American Express ▲2022 넥슨 ▲2023 미래에셋증권, 야놀자, 인터파크트리플, ▲2024 올리브영 등이 있다.
한편 현대카드와 다른 카드사들이 PLCC 사업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PLCC 사업으로 수익성에 대한 부분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LCC 카드 뿐 아니라 신용판매에 대한 부분들은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우선 비용 절감 측면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LCC 같은 경우는 제휴사랑 비용을 분담해서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 무신사 현대카드 같은 경우 무신사 채널에서 카드를 발급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면은 제휴사의 고객들을 쉽게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도 그렇고 무신사도 그렇고 대형 제휴사고 충성 고객들이 많다”며 “기존에 저희 카드를 이용하지 않으셨던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신규 발급을 유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