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탄소중립과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경상용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AMA는 15일 발표한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2024년 전 세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이 약 66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경상용차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90% 성장한 45만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반면 유럽은 11만7000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PV5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PV5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국내 시장은 부진했다. 지난해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이 2만1000대에 그쳐 전년 대비 52% 급감했다. 1톤 전기트럭은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요가 LPG 트럭으로 이동하고 있는 반면, 중국산 전기밴은 다양한 모델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2024년 모듈형 상용차 플랫폼 'ST1'을, KGM은 '무쏘EV' 픽업트럭을 출시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는 최근 PBV 전용 플랫폼 'PV5'를 선보이며 목적기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PBV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르노-볼보-CMA가 합작한 전기밴 전문기업 'Flexis'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CATL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경상용 EV 플랫폼 'Kunshi'를 공개했다.

KG모빌리티가 무쏘 EV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무쏘 EV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KG모빌리티

KAMA는 PBV 확대 필요성을 환경·경제성·수요 측면에서 제시했다. 경상용차는 차량 비중이 약 7%에 불과하지만 탄소 배출 비중은 10%에 달해 우선적인 전동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도 전기 상용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강남훈 KAMA 회장은 "PBV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무인 배송, 무인 셔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 국내 제조사의 상용차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PBV의 국내 제조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 생산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물류센터와 복지시설, 유치원 등 주요 수요처에 충전설비 구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