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밸류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소풍커넥트가 농협중앙회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농업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실험의 시작을 알렸다.

소풍커넥트는 농협 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심화과정 'NHarvestX(엔하베스트 엑스)' 발대식을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금을 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다. 농협이라는 거대 조직이 가진 현장의 문제와 인프라를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직접 연결해 실증(PoC)을 통해 함께 해답을 찾는 '문제 해결형'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농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자 전통 산업으로 꼽힌다. 기술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실제 농업 현장에 적용하고 사업성을 검증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NHarvestX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스타트업에게는 거대한 테스트베드이자 잠재 파트너인 농협의 문을 열어주고 농협은 외부의 기술을 수혈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상생 모델이다.

이번 도전에 나설 7개의 스타트업은 농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선발된 기업은 ▲리필리(친환경 곡물 포장) ▲빅모빌리티(화물차 주차) ▲랩투보틀(지역농산물 주류화) ▲도시곳간(로컬 반찬 편집샵) ▲귤메달(제주 시트러스 식품) ▲아그로솔루션코리아(딸기 수직농장) ▲아이오크롭스(스마트팜 운영) 등으로 생산과 가공 유통 물류 등 농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

이들은 향후 6개월간 농협의 현장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기회를 얻는다.

발대식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소개와 참여 기업 발표를 넘어 농협 계열사 실무진과 스타트업이 만나 PoC 제안을 공유하고 과제를 구체화하는 등 첫날부터 실질적인 협업 논의가 이뤄졌다.

농협중앙회 조현상 디지털전략부장은 "스타트업들이 농협의 인프라와 자원을 활용해 농업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NHarvestX가 농협과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의 대표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과 운영을 맡은 소풍커넥트의 최경희 대표는 "농협이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애그테크 스타트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풍커넥트는 올해 초 소풍벤처스에서 분사해 설립된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초기 투자와 밸류업 노하우를 그대로 계승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들의 전문성이 농업 분야의 혁신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