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는 현재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과거에는 어려운 시기를 보낸 바 있다. 그리고 같은 충청도·청주 기반과 더불어 힘들었던 시절까지 이미지가 겹치는 항공사도 있다. 바로 에어로케이항공이다.

에어로케이항공이 16일 청주국제공항 개항 이후 첫 정기 노선인 청주~히로시마 노선 취항을 앞뒀다. 출발편(RF386)은 청주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45분 출발해 히로시마 국제공항에는 현지 시각 오후 3시5분 도착이다. 복귀편(RF385)은 오후 3시55분 출발, 오후 5시15분 도착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자금상의 곤란한 시기도 있었으며 이로 인해 국토교통부의 눈초리를 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에어로케이항공 측은 "히로시마 노선을 포함해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과 일본 노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9월과 10월 리스 기재를 추가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를 운항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사진=에어로케이항공

홈그라운드는 청주국제공항 

에어로케이항공은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 거점 의무 사용 기간이 끝난 지난해부터 인천~오사카 노선 등으로 취항지를 늘리고 있다.

인천~오사카는 일 2회 오가고 있으며 중국 산둥성 706만명의 도시 '지난'에는 일 2회 취항한다. 인천~나리타(도쿄)도 다닌다.

주요 베이스는 청주에 있다. 청주~오사카, 청주~도쿄, 청주~삿포로를 비롯한 일본 노선과 청주~타이베이(대만), 청주~클라크(필리핀), 청주~다낭(베트남), 청주~칭다오(중국) 등이 주로 다니고 있다. 청주~울란바토르(몽골)은 계절편으로 비정기편 운항 중이다.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사진=에어로케이항공

미약하지만 여객 운송 수익도 2023년에 비해 개선됐다. 약 470억원 수준이었던 2023년 여객운송수익은 2024년 1414억6937만원으로 나아졌다. 재무제표 상으로도 정비 비용의 증가와 기타 비용 상 외화 손실액이 커진 점이 손실액이 커 보이는 이유였다.

추가로 앞으로 필리핀 세부,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나트랑, 중국 마카오 등 다양한 노선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항공 측은 "청주~히로시마 노선의 경우 올해 초부터 준비해 온 노선"이라며 "하반기 신규 기재 도입에 맞춰 일본 기타큐슈, 오키나와 등에도 향후 취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퇴출설…진짜일까?

에어로케이항공이 16일 청주~히로시마 노선에 취항한다.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에어로케이항공이 16일 청주~히로시마 노선에 취항한다. 사진=에어로케이항공

에어로케이 항공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AOC 반납설이 끊이지 않는다.

자본잠식 기간이 길어질 경우 국토부는 현행 법령에 따라 사업 정지 6개월, 심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까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항공사업법 28조(항공운송사업 면허의 취소 등)1항은 국토교통부장관은 항공운송사업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그 면허 또는 등록을 취소하거나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그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정지를 명할 수 있다고 기술 중이다.

다만 16호는 "사업개선 명령 후 2분의1 이상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안전 또는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라고 기술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는 선을 그었다. 현 상황은 안전 혹은 소비자 피해를 낳고 있진 않고 있는 데다가 부채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최대주주 디에이피가 총 65억 4994만 원을 납입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의 납입도 완료됐다.

새 정부 국토부 장관도 아직 임기를 시작하지 않은데다가 김윤덕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취임 직후 곧바로 철퇴를 내릴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항공에게 당장의 즉결처분은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에어로케이항공 측은 "AOC 반납과 관련해선 국토부에서 어떠한 조치나 명령도 내려온 것이 없다"며 "오히려 현재 회사는 새로운 노선 발굴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뼈 깎는 노력도 함께 해야

출처=에어로케이
출처=에어로케이

아직은 에어로케이항공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다소 차갑다.

결국 입증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퇴출설과는 별개로 파라타항공이 8월 취항을 시작해도 겨우 안정을 찾은 LCC 체계가 버티려면 에어로케이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객실, 운항 승무원들과 정비사들의 대우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져야 하고 일반직들도 안일한 태도로 일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포·인천 공항 수요도 추가 확보를 해야 한다. 청주국제공항은 유사시 활주로를 제17전투비행단에 우선하게 돼 있다. 자연스럽게 청주공항은 겨울철 눈이 오면 군을 위한 활주로를 청소해야 한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유독 지연이 잦다는 오명을 받은 이유이자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보를 위해 인천 노선을 더 강화해야 하는 사유다.

에어로케이항공 측은 "히로시마 노선을 시작으로 점차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항 노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