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D 소프트웨어 선도기업 다쏘시스템이 공장의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다쏘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화(SDA) 전문 기업 아스콘 시스템즈의 '아스콘 큐브(Ascon Qube)' 기술을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공장 전체를 가상 공간에 복제하는 '버추얼 트윈'을 넘어 실제 공장을 소프트웨어처럼 유연하게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다쏘시스템의 전략적 행보다.

오늘날 제조 현장의 가장 큰 숙제는 '속도'와 '유연성'이다. 소비자의 요구는 빠르게 변하고 신제품 주기는 갈수록 짧아진다. 하지만 공장의 생산라인은 한번 설치되면 바꾸기가 어렵다. 수백 대의 기계마다 각각의 동작을 제어하는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 소프트웨어가 개별적으로 하드코딩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산 품목을 바꾸려면 이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재설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생산 지연과 품질 저하가 발생하기 일쑤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화'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기계라는 하드웨어와 제어 소프트웨어를 분리시켜 중앙에서 전체 공정을 통합 관리하고 유연하게 변경하는 개념이다. 마치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듯 공장 전체의 생산 방식을 소프트웨어로 손쉽게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이번에 인수한 아스콘 큐브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생산 계획부터 실제 제어까지 일관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특정 기계에 종속되지 않아 뛰어난 상호운용성과 유연성을 자랑한다.

다쏘시스템은 아스콘 큐브 기술을 자사의 핵심 플랫폼 '3D익스피리언스'의 델미아(DELMIA) 솔루션에 통합할 계획이다. 델미아는 가상 환경에서 제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는 솔루션이다. 여기에 아스콘 큐브의 '실시간 제어' 기술이 더해지면 다쏘시스템의 비전은 한 차원 도약한다.

이는 단순히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만 해보는 것을 넘어 버추얼 트윈이 실제 공장의 '두뇌'가 되어 생산 라인을 직접 지휘하고 운영하는 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기존의 복잡한 PLC를 대체하는 새로운 차원의 제조 혁신을 제시하는 셈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더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인 효율성과 운영 탄력성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얻게 된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인수가 버추얼 트윈과 AI 학습 엔진을 통합한 차세대 3D유니버스(3D UNIV+RSES) 환경 구축을 가속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