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국내 대표 스타트업 육성기관들과 손잡고 직접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스파크랩 등 12개 기관과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위한 액셀러레이션 공동사업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의 핵심 사업으로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전략적 행보다. 배민 자신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미래 기술과 인재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스타트업스퀘어'로 명명된 이번 사업에서 우아한형제들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립될 신사옥 공간 일부를 입주 스타트업에 10년간 무상 지원한다. 자사의 심장부에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장기적인 기술 및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혁신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미다.
특히 지원 분야를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핵심 기술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현 정부의 ‘AI 기본사회’ 정책 기조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배민의 미래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조기에 발굴하려는 다목적 카드다.

이번 사업을 통해 AI와 배달생태계 소셜벤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약 70여 곳이 선발될 예정이다. 협약에 참여한 12개 전문 기관들은 창업가 교육과 경영 자문 투자 연계 등을 맡아 스타트업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돕는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러한 행보는 일회성이 아니다. 앞서 2023년 9월 보건복지부의 '가이아사회서비스투자조합'에 15억원을 기탁했으며 딥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브이에스 경기혁신투자조합 2호' 펀드에도 13억4000만원을 출자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중현 가치경영실장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기관과 업계의 조언과 지원이 있었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