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8만6281명이 이용하는 수도권의 핵심 교통수단 공항철도가 더 똑똑하고 안전해진다. 열차 스스로 부품 상태와 고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달리는 관제센터'가 되는 철도 디지털 전환(DX)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LG유플러스는 공항철도에 국내 철도운영기관 중 최초로 5G 특화망(이음5G)을 상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단순히 통신망을 교체한 것을 넘어 차세대 철도 통신체계인 5G-R 시대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공항철도는 LTE-R 무선망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시설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구축된 5G 특화망은 이런 제약을 뛰어넘는다. 열차 운행 중 발생하는 수많은 고장 정보 부품 상태 등 중요 데이터를 끊김 없이 수집하고 분석해 유지보수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정비하는 '예지보전'이 가능해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철도 운영의 안정성이 한 차원 높아지게 된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특히 이번 사업에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유심(USIM)이 적용됐다. 미래의 어떤 해킹 기술에도 국가 핵심 교통 인프라의 통신망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LG유플러스는 공항철도 검암사옥과 용유 차량기지에 특화망 장비 설치를 이미 마쳤다. 연내에는 실제 운행하는 열차의 운행정보 송수신 장비도 5G 특화망 기반으로 개조해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5월 공동 워크숍을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차량 정비와 역사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5G 특화망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서울역 등 주요 역사로 5G 특화망을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하며 철도 산업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혁신그룹장(전무)은 “공항철도의 특화망 구축은 설계부터 장비 적용까지 LG유플러스가 전 과정에 참여한 통합 프로젝트”라며 “공항철도와 협력해 향후 5G-R 체계 전환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