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파라마운트 애니메이션 신작 '스머프' 개봉을 기념해 전 세계 단 두 팀만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스머프의 고향인 벨기에 숲속에서 단 하루 스머프의 삶을 살아보는 이 이벤트는 단순한 영화 홍보를 넘어 '경험' 자체를 핵심 상품으로 삼으려는 에어비앤비의 거대한 전략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오는 8월 3일 에어비앤비는 단 두 팀의 게스트를 스머프의 세계로 초대한다. 참가자들은 스머프의 원작자 페요(Peyo)의 손자인 니콜라스 티트가트의 안내를 받으며 약 4시간 동안 스머프의 하루를 체험한다. 나만의 스머프 모자를 꾸미고 숲속에서 양궁을 즐기며 영화에 등장하는 춤을 배운다. 스머프베리 음료와 감자튀김 등으로 구성된 피크닉 만찬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경험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이번 이벤트의 핵심은 '희소성'과 '경험'이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예약을 넘어 여행의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클레망 을리 에어비앤비 총괄 매니저가 "가족 여행객의 80% 이상이 체험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한다"고 언급했듯이 여행의 패러다임은 '어디서 자느냐'에서 '무엇을 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스머프 이벤트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려는 에어비앤비의 영리한 한 수다. 세상에 단 두 팀만 참여할 수 있다는 극도의 희소성은 그 자체로 강력한 화제성을 만들어낸다. 이는 수억원의 광고비를 뛰어넘는 홍보 효과를 낳는다. 동시에 영화라는 강력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결합해 다른 어떤 여행사나 플랫폼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점적인 '경험 상품'을 만들어냈다.

이는 에어비앤비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에도 이득이 되는 전략이다. 관객에게 단순히 영화를 보라고 말하는 대신 영화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머프 원작자의 손자 니콜라스 티트가트는 "팬들을 할아버지가 만든 특별한 세계로 초대하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으며 파라마운트의 아이린 트라첸버그 부사장 역시 "영화 속 마법 같은 세계를 현실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협업은 브랜드와 팬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마케팅의 전형을 보여준다.

스머프의 오랜 팬이라면 한국 시간 기준 7월 16일 오후 7시부터 에어비앤비 공식 페이지에서 이 특별한 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최대 4인까지 한 팀으로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