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핀테크 플랫폼들이 ‘국민비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치열한 이용자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14일 토스는 오늘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전 안내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정부 정책을 알리는 것을 넘어, 전국민적 관심사가 쏠린 공공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와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핀테크 업계의 치열한 전략 싸움의 신호탄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 역시 일제히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이러한 경쟁의 배경에는 정부의 ‘국민비서’ 제도가 있다. 과거처럼 공문서나 별도 사이트를 통해 정책을 알리는 대신,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간 앱을 ‘공공 통보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플랫폼 사업자는 수천만 이용자의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특히 토스는 이 분야에서 이미 한 차례 압도적인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당시 토스는 국민비서 알림 신청 채널 3사(토스 네이버 카카오) 중 전체 신청자의 57%를 차지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쥔 경험이 있다. 당시의 성공 경험이 이번 소비쿠폰 알림 서비스에서도 토스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토스의 알림 서비스는 이용자가 복잡한 절차를 잊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전 신청을 하면 소비쿠폰 지급 신청이 시작되는 21일부터 본인의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 신청일에 맞춰 알림을 보내준다. 예를 들어 21일에는 출생 연도가 1 또는 6으로 끝나는 이용자에게 알림이 가는 식이다. 이후에도 쿠폰을 받을 카드사 선택 페이지로 바로 연결해주고 사용 기한 만료 전에도 추가로 안내해 국민들이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원을 기본 지급하고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추가 금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알림 서비스는 토스 앱 전체 탭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검색이나 ‘민원’ 메뉴의 ‘공공알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국민비서 연계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 공공 정보를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는 것이 토스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 밀착형 공공 정보를 토스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소비쿠폰 알림 서비스는 핀테크 플랫폼이 단순한 금융 도구를 넘어 국민 생활과 행정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부 정책의 성패가 이들 플랫폼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