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획일적인 교육 방식의 한계에 직면한 대학들이 AI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춘 '초개인화' 교육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에듀테크 기업 프리윌린이 섰다. 프리윌린은 지난 7월 9일부터 사흘간 제주에서 열린 ‘2025 제23회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KACTL) 하계 워크숍’에서 자사의 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를 활용한 교수-학습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는 전국 160여 개 대학의 교수학습지원센터가 모인 핵심 협의체다.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전략을 교류하는 이 자리에는 교육 혁신을 이끄는 부처장과 센터장 등 전국 대학 관계자 260여 명이 참석해 AI 교육에 대한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프리윌린은 행사 첫날 리더십 과정 세션에서 현재 전국 50개 이상 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풀리캠퍼스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풀리캠퍼스는 단순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넘어 기초학력 진단부터 학습 평가 분석 그리고 최종 수료까지 학습의 모든 과정을 AI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발표에서는 GPT-4.0 기반의 자동 문항 추천 기능과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교수가 수업과 강의 자료를 즉시 연계해 손쉽게 강의를 설계하고 대학별 특성에 맞춰 콘텐츠를 직접 편집하고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제통계학 일본어 간호학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전공 수업에서도 유연하게 활용된 사례는 AI 코스웨어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장의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VOD 중심의 일방향 강의나 정형화된 문제은행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풀리캠퍼스는 각 대학의 학사 운영과 전공별 특수성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이는 AI 기술을 단순 탑재하는 것을 넘어 대학 교육의 본질적인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드러낸다.

행사 기간 운영된 홍보부스에서는 풀리캠퍼스를 직접 체험하려는 대학 실무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대학 교육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전공 수업에 유연하게 연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AI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했다. 그는 “AI 코스웨어는 수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자의 수업 설계를 보완하고 학생의 학습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도구”라며 “대학별 특성에 맞춰 학사 운영 체계와 수업 환경을 반영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교수의 전문성은 살리되 AI의 효율성으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프리윌린은 앞으로 KACTL과 같은 학술 행사는 물론 AI 공유대학 사업과 연계해 고등교육 현장에서의 기술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가 불러온 교육 혁신의 바람이 대학가의 오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