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적자가 5월까지 54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나라 빚이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넘어섰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진 데다 2차 추가경정예산까지 더해져 연말엔 빚이 1300조원을 넘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0일 5월 말 기준 재정동향을 공개했다. 나라 살림을 뜻하는 관리재정수지가 54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적자 폭이 20조2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법인세를 중심으로 총수입 증가분이 총지출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는 5월 누적 기준으로 42조7000억원이다. 기업실적 개선으로 직전 해와 비교해 14조4000억원 늘었다. 해외주식 확정신고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득세도 58조원 가까이 걷혀 약 6조2000억원증가했다.
5월 말 기준으로 총지출은 315조3000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같은 달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이 반영된 수치다. 2차 추가경정예산은 오는 9월 발표되는 이달 말 기준 재정동향에 반영될 예정이다.
5월까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217조8000억원으로 12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중앙정부 채무는 2022년 1000조원을 넘긴 후 이듬해 8월 1100조원을 돌파했고 2년이 안 돼 1200조 원대로 불어났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반영되면 당장 순수 빚만 25조원 늘어날 걸로 보인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이 추경안으로 올해 나라 빚이 13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봤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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